"이그노벨상"을 아시나요?"이그노벨상"을 아시나요?

Posted at 2010/02/18 02:38 | Posted in 과학
  매년 12월 10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으신가요? 바로 노벨상 시상식이 있는 날입니다.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기금으로 시상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화상인 노벨상. 하지만 오늘은 노벨상과는 전혀 다른, 좀 색다른, 이색적인 상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Ig Nobel Prize'....? 이름은 노벨 상이랑 비슷한데 앞에 붙은 'Ig'는 무엇이냐구요? 'Ignoble'의 준 말입니다. '품위 없는'이란 뜻을 가진 'Ignoble'과 'Nobel'의 단어를 합한 'Ig Noble prize'는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에 제정한 상입니다. 기발한 연구나 업적을 대상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1~2주 전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매년 10월 1일 하버드 대학의 샌더스홀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의 심사와 선정은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맡는다고 합니다. 행사 포스터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바닥에 들을 대고 누워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실제 상장에도 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그노벨상의 선정기준 또한 특이합니다.
선정기준 1 웃음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선정기준 2 한바탕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 → 호기심 → 생각으로 이어져야 한다

  상금 0원, 시상식 참가비 각자 부담, '생각하다 떨어진 사람'이 그려진 상장, 수상소감 발표시간 60초
엉뚱한 상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발상전환 측면에서 유의미한 연구에 수여하는 의미있는 상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그노벨상 수상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계신가요? 1999년 '향기나는 양복'을 개발한 FnC 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환경보호상을, 2000년도에는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권혁호 씨가 개발한 '향기나는 신사복'을 입어보고 있는 사람들
(출처 - 동아일보, 박근태 기자)

  가장 최근의 2009년 이그노벨상 수상작을 보자면 빈 맥주병과 맥주가 든 병 중 머리에 내려쳤을 때 빈 맥주병이 맥주가 든 병 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평화상, 음식쓰레기를 분해하는 데 판다의 변(便)이 특효약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생물학상, 임산부들은 왜 걷다가 넘어지는 일이 적은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얻어낸 물리학상 등 총 7가지의 상이 시상되었는데, 그 중 공중보건상이 사회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엘레나 보드너 박사가 개발한 것은 '브래지어 방독면'


  약간은 민망(?)하기도 한 이 브래지어 방독면은 여성들이 평소에 착용하다가 화재 등으로 유독가스가 발생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용적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고 하는 '브래지어 방독면'. 위의 사진처럼 브래지어 한 쪽을 떼어 입과 코를 막고 브래지어 끈으로 고정하면 위기상활을 모면할 수 있는데, 브래지어 컵부분 패드가 필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중보건상을 수상한 보드나 박사는 "브래지어 방독면이 상품화되면 모든 여성들이 1개 이상을 소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2009 이그노벨상 시상식 당시 "남성들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보드나 박사는 "여성의 유방이 하나가 아니라 두개인 것이 정말 멋지지 않은가? 여성들은 비상시에 단지 자신의 생명뿐 아니라 옆에 있는 남성 1명의 목숨도 살릴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브래지어 방독면'을 착용해보는 모습

  이그노벨상을 단지 재미로만 보기에는 상당히 아깝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해 온 1991년 수상작들 부터 2009년 수상작들까지 하나하나 보자면 엽기적이기도 하고 어이가 없는 것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봐서는 큰 오산이라는 거죠. 그들은 적어도 고정관념이나 일상적인 사고에 얽매여 있는 사람이 아닌 매우 독창적이고 대단한 발상을 가진 사람들이니, 우습게 보면 안 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그노벨상은 Why Not!의 원천이 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상식을 뒤집어 놓는 그런 상상력이 또 하나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이러한 점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엄숙한 시상식을 떠올리게 되는, 거리감이 좀 느껴지는 노벨상과는 달리 이그노벨상은 대중적인 상이라 할 만 합니다. 황당한 주제에 걸맞지 않은 진지함, 때때로 상식을 깨는 연구결과가 주는 놀라움까지! 앞으로의 이그노벨상의 활약이 기대되며,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노벨상 수상자들 못지않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http://www.improbable.com/ig/ ← 이그노벨상 홈페이지



작성자 : 윤미숙
 
 
  1. 비밀댓글입니다
    • 2010/02/18 14:36 [Edit/Del]
      ㅎㅎㅎ저도 이 상에 대해서 이번 글을 쓰고 나서
      더 자세히 알게되었어요ㅋㅎ 참 재미있는 상이죠
      댓글감사합니다^^
  2. 제웅
    적절하다ㅋㅋ
  3. 기발한 상이네요 ㅋㅋ
    특히 저 수상조건이 참;;;
    물론 다 기발한 생각에서 나온거지만
    왜 수상자들이 다 할일 없어 보이는 사람같은지...ㅋㅋ

    글잘봤어요^^
    • MuSt Luv
      2010/02/19 21:58 [Edit/Del]
      ㅎㅎ엉뚱한(?) 수상작이 많긴해도
      저런면에서 과학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건 사실인 것 같아요^.^ㅋㅎ
      댓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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