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헤집어 보기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헤집어 보기
Posted at 2009/12/31 19:46 | Posted in 문화미셸 공드리. 그는 프랑스인 영화감독이다. 독특한 촬영기법과 우주를 뚫고 나갈 것만 같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품에 철저하게 자신의 세계를 투영하는 그는 현대 영상계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예술인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CF와 뮤직비디오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상상력의 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로 들어가 보자.
아, 이 사람이 미셸 공드리다. 오는 2010년에 우리나라 나이로 48세.
젊었을 적 Oui Oui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던 미셸 공드리는,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본 아이슬란드의 유명 뮤지션 비욕(Björk)에게서 Human Behaviour라는 곡의 뮤직비디오 제작 부탁을 받게 된다. 그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The White Stripes, The Rolling Stones, Chemical Brothers, Radiohead, Daft Punk, Paul McCartney, The Vines, Kylie Minogue, Kanye West, Beck 등 수많은 가수들과 함께 작업한다.
비욕(Björk)의 Human Behaviour. 개인적 생각으로 공드리의 세계관은 비욕과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공드리가 아니면 비욕의 느낌을 누가 살릴 수 있을까 싶기도.
일렉트로니카 그룹 Chemical Brothers의 Star Guitar MV이다. 처음 볼 땐 그냥 기차여행하는 걸 왜 찍어놨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잘 보면 뭔가 보인다. 그렇다!!! 창 밖의 풍경이 드럼 박자에 맞춰 흘러가고 있다! (드러머 출신이라 그런지 공드리의 작품에는 MV, 영화 할 것 없이 드럼이 자주 등장한다.) 이 영상을 이미 여러 번 보았지만 매번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작품이야말로 영상계의 혁명이 아닐까.
The White Stripes의 Fell in love with a girl. 레고를 전부 직접 만들어 직접 움직이는 '노가다'식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품에 종종 펠트인형이나 종이모형 등의 소품을 사용하는 공드리의 소년스러운 천진함이 드러나는 소재이다.
또 그는 갭, 에어프랑스, 나이키, 아디다스, 코카콜라, 리바이스, HP등의 광고작업에도 참여했다.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광고의 특성상 워낙에 무한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공드리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Air France 광고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영화작업에까지 활동범위를 넓힌다. 이 분야에서 주목할 점은 공드리와 천재 시나리오 작가라 불리는 찰리 카프먼과의 조합이다. 카프먼과는 <Human Nature>와 <Eternal Sunshine> 두 작품을 함께 했다. 어찌 보면 기괴하기까지 한 공드리의 작품세계와 철저히 인간을 중심으로 한 카프먼의 이야기는 묘한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인간 내면의 사고와 무의식의 세계를 생생히, 또는 철학적으로 그려낸다.
부연설명이 길어지는데, 말로 이러쿵저러쿵 설명할 바에야 직접 보고 느끼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일단 필자는 다른 건 몰라도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작품을 꼭 꼭 추천하고 싶다.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로맨스 'SF' 물이다. 로맨스면 로맨스지 SF는 뭘까. 네이버 검색결과가 그렇게 말해주지만 '판타지'가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이터널 선샤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수술'을 받은 연인의 이야기인데, 기억이 지워지는 도중에 조엘(짐 캐리)가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의 추억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억속에서 헤맨다. 그 뒷이야기는 나름의 반전이므로 여기서 얘기하진 않겠다. 아무튼, 조엘의 기억 속에서 펼쳐지는 영상은 공드리 특유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공드리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아까 언급했다시피 카프만과 함께한 작품이라 공드리 특유의 '기괴함'이 조금 순화되어 표현된 탓이 아닐까 싶다.
<수면의 과학(The Science of Sleep), 2005>
이 작품은 만약 취향이 닿는다면 한 번쯤 보기를 권한다.
영화에서 주인공 스테판은 옆집에 사는 스테파니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피터팬 컴플렉스가 있고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스테판을 받아줄 수가 없다. 그렇게 스테판은 자신의 꿈 속에 갇혀버린다.
이건 카프먼으로부터 독립해서 공드리가 각본까지 쓴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전개가 산만하다는 평이 간혹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에는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영화도 아닐 뿐더러 공드리의 작품세계가 오롯이 담겨있는 작품이라는 데 더 의미를 둬야할 것 같다.
미셸 공드리.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그 특유의 매력들에 빠지게 된다. 그는 그 자신의 꿈의 세계를 펼쳐보임으로써 다른이들까지도 꿈꾸게 한다. 그가 천재인지 괴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지만, 이 글을 본 분들은 저 위 플레이버튼 중 하나라도 눌러보고 갔으면 하는게 필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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