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삐라살포... 대북심리전, 그 다음은?확성기, 삐라살포... 대북심리전, 그 다음은?
Posted at 2010/06/25 00:00 | Posted in 사회 ( ▲ 천안함 사태로 인해 대북심리전이 재개 되었다. )
우리사회에서 문화가 갖는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문화란 사회전반에 걸친 모든 것들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로서 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영역이 광범위한 만큼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한마디 말로 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실제로 문화가 우리 삶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치는지 체감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근래에 이 문화란 것이 가진 파괴력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 한반도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그 정체는 바로 최근 대북문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대북심리작전’이다. 일반적으로 대북심리전이라고 하면 대다수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짙은 녹색의 대형 스피커와 거대한 헬륨풍선에 가득 담긴 ‘삐라’일 것이다.
( ▲ 대북심리전용 확성기 )
( ▲ 북한으로 살포되는 중인 '삐라' )
하지만 이번에 새로이 실시될 대북 심리전에는 스피커와 삐라뿐만 아니라 종래에 찾아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바로, 그간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으로서 갈고 닦은 첨단 기술들을 도입, 보다 효과적으로 심리전을 펼친다는 것인데,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북한 쪽에서 관측 할 수 있을만한 크기의 대형 LED전광판을 휴전선 근처에 설치해, 대북심리전에서 시각적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 ▲ 서울 스퀘어의 대형 LED전광판 )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전광판에 상영될 영상이 상투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찬양과 선동 광고가 아닌, ‘소녀시대’라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상황이지만, 의외로 그 효과는 굉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너무 동떨어진 문화는 상대로 하여금 큰 혼란을 겪게 하곤 한다. 북한에서는 생소한 전자음이 섞인 노래와 과도한 노출의 의상 등 다양한 요소들이 컬쳐쇼크를 일으키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식의 문화공습이 역사적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다. 실제로 미군이 과거 파나마와 이라크에서 락 음악을 이용한 심리 공격을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보았고, 우리군 또한 80-90년대 국내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대북심리전에 사용하여 효과를 본적이 있다. 따라서 대형 전광판을 통한 시각적 효과가 더해진 이번 문화공습의 위력은 기존의 청각적 효과만을 노렸던 것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 대표적인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티아라' )
북한은 내부적으로 북한식의 독특한 공산주의사상의 영향과 국경봉쇄 등 외부적 상황들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폐쇄적인 문화를 탄생 시켰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개방적인 문화의 수용으로 북한과는 완전히 상극의 문화를 형성했다. 이는 마치 산과 염기로 그 중에서도 강산과 강염기이다. 극과 극으로서 아마 이 심리전이 시작되면 그 결과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물론, 그 것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현 시점에선 미지수이다. 오히려 강한 문화적 이질감이 이전보다 큰 반감을 불러올 수 도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여성 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각 소속사들과의 저작권 협의 등의 문제점들도 떠안고 있다.
(▲ 판문점에서 대치중인 한국군과 북한군 )
그렇지만, 이번 국방부의 계획은 분명 전에 볼 수 없는 참신함을 지닌 획기적인 작전으로, 북한의 골머리를 썩게 만들기엔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걸그룹들이 북한의 체제를 위협하는 비장의 카드로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그리고 대한민국을 넘어 인민군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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